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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걸 또 틀렸어?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지?"
아침 회의 시간, 상사의 목소리가 커지더니 시선이 나를 향한다.
"이 정도면 기본이 안 된 거야. 다른 팀원들은 다 알잖아. 왜 너만 그래?"
회의실엔 적막이 흐르고, 동료들은 모른 척하거나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매일 출근길이 두려웠고, 실수할까 봐 사소한 메일 하나 보내는 것도 몇 번씩 검토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는 팀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 지적이 아니라 조롱입니다
직장 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조직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상사가 부하직원의 실수를 온 팀 앞에서 소리치며 지적하고, 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지도가 아니라 공개 망신입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굳이 이름을 부르며
"이 친구 때문에 오늘 일정이 엉켰다",
"팀 전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겠죠?"
이런 말들은 단순한 '꾸중'이 아니라, 인격을 짓밟는 언어폭력입니다.
😞 사례 - "그날 이후로 자존감이 무너졌어요"
30대 직장인 K씨는 보고서에 수치를 잘못 기입한 일이 있었습니다.
업무 마감 직전이라 다급했던 순간, 팀장은 회의에서 해당 보고서를 책상에 내던지며 말했습니다.
"야, 초등학생도 이건 안 틀려. 정신 좀 차려."
분위기는 싸늘했고, K씨는 모든 동료 앞에서 창피함과 굴욕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냥 존재만 해도 민폐처럼 느껴졌어요.
회의에서도 말이 막혔고, 업무 몰입도 안 됐죠."
K씨는 결국 3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 공개 망신, 이렇게 위험합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망신을 주는 행위는
▶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 타인의 평가 대상이 되게 만들며
▶ 지속될 경우 우울감, 대인기피, 업무 회피 증상을 유발합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고의적으로 망신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의 대표 사례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건 '지도'가 아니라 공포정치입니다.
🔥 왜 이런 괴롭힘이 반복될까?
- 상사가 화풀이 대상을 필요로 할 때
- 권력을 과시하고 싶을 때
- 팀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조성하려 할 때
이런 이유로 공개 망신은 마치 조직 관리의 도구처럼 쓰이곤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뻔합니다. 조직은 침묵하고, 직원은 떠납니다.
🧭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 회의 중 부당한 지적이 반복된다면, 그 상황을 메모하거나 녹음해두세요.
- 이후 1:1로 "회의 중 공개 지적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정중히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반복된다면, 회사 내 인사 부서나 고충 처리 창구, 또는 외부의 노동 상담 기관을 활용하세요.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당신의 자존감과 권리는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참지만 말고 미리 연락처 확인해서 저장해 놓으세요!!
💬 "실수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당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빌미로 사람의 인격을 짓밟고, 타인 앞에서 망신을 주는 것은
명백한 괴롭힘입니다.
사람을 바꾸는 건 공포가 아니라 존중입니다.
단 한 번의 공개 망신으로 누군가의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견디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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