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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고개조차 들지 않고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사무실.
처음엔 우연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회의 중에도, 점심시간에도,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묵묵부답. 내가 보낸 메시지만 휑하게 읽음 표시가 남고,
대화는 늘 나를 제외한 채 돌아갑니다.
어느 날은 전체 회의가 진행되었고, 당연히 참석해야 할 줄 알고 회의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팀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어... 이 회의는... 너는 안 들어와도 되는 회의야." 그 자리에 앉아 있던 동료들의 눈빛,
어색한 침묵, 빠르게 흐르는 시선들.
그제야 눈치챘습니다. 나만 몰랐던 회의였다는 걸.
무시, 침묵, 배제... 말 없는 폭력
조직 내에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인사를 무시하고, 의견을 배제하고,
사적인 대화에 끼워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한 **' 내 괴롭힘'**입니다.
특히 누군가가 주도해 침묵 분위기를 만들고, 나머지가 이에 동조한다면,
이는 일종의 조직적인 따돌림입니다.
한 30대 직장인 A씨는 새로운 팀으로 발령받은 이후
'자신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는 물론, 팀 회의에서 의견을 내면 일부러 다른 주제로 넘어가며 대답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3개월 만에 자진 퇴사했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말 한 마디 없는 괴롭힘은 겉으로 보기엔 티 나지 않지만,
당사자에게는 정신적인 압박과 불안, 위축감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킵니다.
'말 한 마디 없는 하루'가 쌓이면
하루 종일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넘어서,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감각을 남깁니다.
- 업무 협조 요청이 전달되지 않거나
- 회의에서 발언이 무시되며
- 점심 식사 자리에서 따로 떨어지게 되는 상황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면, 회사에 오는 것 자체가 불안해지고
우울증, 불면, 극단적인 감정 기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 때문일까?'라는 자책이 시작되면
무시가 반복되면 피해자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내가 예전에 뭘 잘못했나?', '혹시 내가 분위기를 못 맞추나?'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침묵은 무기가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자의적 판단이나 감정으로 특정인을 배제하는 행동은
명백히 잘못된 것입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정당한 이유 없는 말 걸기 회피, 의도적 고립'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정의에도 해당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말 걸지 않기, 인사 무시하기,
의도적으로 고립시키기 등을 반복하여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
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조직적 무시도 명백한 괴롭힘이며, 업무 환경을 침해하는 위법행위입니다.
참지만 말고 미리 연락처 확인해서 저장해 놓으세요!!
대응은 기록부터
말 없는 괴롭힘은 증명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겪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무시당한 상황을 날짜, 시간, 사람, 행동으로 기록
- 이메일. 메신저 등에서의 소외 정황 캡처
- 같은 일을 겪은 동료의 증언 요청
- 사내 고충상담 또는 외부 기관(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 등)에 상담 요청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지 마세요'
말을 걸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자신이 틀린 사람처럼 느껴질 필요는 없습니다.
관계에서 고의로 배제하는 건 괴롭힘이며, 그것은 가해자의 문제입니다.
'별 일 아닌 것 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불편하고 힘들었다면, 그건 충분히 괴로운 일이니까요.
존중받아야 할 자리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다면, 이제 말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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