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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기름과 참기름. 어릴 적엔 그냥 '고소한 기름' 정도로만 알았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직접 요리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이 둘은 단순히 맛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제대로 알고 쓰면 요리의 풍미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보관 하나만 잘해도, 고소한 향은 오래갑니다.

     

    1. 들기름과 참기름, 이름은 비슷해도 맛은 완전 달라요

     

    들기름은 들깨에서, 참기름은 참깨에서 짜냅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줄 알면 큰 오산. 고소함의 결이 다릅니다.

     

    들기름과 참기름의 차이, 보관방법
    들기름과 참기름의 차이, 보관방법

     

    • 들기름: 진하고 깊은 향, 약간 쌉싸름한 고소함이 특징이에요.
    • 참기름: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고소함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죠.

     

    요리에 쓰면 확실히 다릅니다.

    들기름은 향이 요리 위에 '툭' 얹히는 느낌이라면,

    참기름은 요리 안에 '스며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2. 들기름은 왜 쓴맛이 난다고 할까요?

     

    사실 저는 들기름에서 쓴맛이 난다는 말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제가 받은 들기름은 시골에서 직접 짜서 보내주신 건데, 갈색병에 하얀 뚜껑에 담겨 있었어요.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집은 빨간 뚜껑이 참기름, 노랑 뚜껑이 들기름이었죠.

     

    들기름의 쓴맛은 사실 산패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해요.

    또한, 들기름에 들어있는 페놀 화합물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쌉싸름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입맛의 민감도 차이입니다.

    저처럼 어릴 때부터 들기름을 먹으며 자란 사람들은 그걸 쓴맛으로 인식하지 않기도 해요.

    그 고소하고 진한 향이 오히려 '집밥의 향기'였거든요.

     

    3. 보관 잘못하면 고소한 기름도 쓴맛 납니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산패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기억나세요?

    예전에 엄마가 들기름은 냉장고에, 참기름은 양념장 쪽 실온에 보관하셨던 거요.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구분 들기름 참기름
    보관장소 냉장보관 필수 실온 or 냉장 가능
    개봉 후 유통기한 2~3개월 이내 3~6개월 이내
    산패 속도 매우 빠름 상대적으로 느림

     

    냉장보관한다고 기름이 굳거나 맛이 변하지 않아요.

    오히려 고소한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조건 작은 용량으로 구매하세요. 500ml짜리 한 병 다 쓰기 전에 산패됩니다.

     

     

    4. 요리에 따라 달라지는 들기름과 참기름의 존재감

     

    비빔밥을 할 때 들기름을 둘러보세요. 향이 확 살아나죠?

    반면, 미역국이나 된장찌개엔 참기름이 더 부드럽게 어울려요.

     

    • 들기름: 나물무침, 비빔밥, 김치전, 고구마순볶음 등 (향 강조용)
    • 참기름: 전류, 국물요리 마무리, 양념장, 볶음김치 등 (향 은은하게 스며들 때)

     

    들기름은 '존재를 드러내는 기름'이고, 참기름은 '전체에 녹아드는 기름'이라고 느껴졌어요.

    요리마다 적절히 섞어 써보면 더 맛있어요!

     

    5. 들기름이든 참기름이든, 오래 두지 마세요

     

    고소한 기름은 신선할 때 먹어야 진짜 맛입니다.

    산패된 기름은 고소한 향 대신 텁텁하거나 고무 타는 냄새가 납니다.

    기름을 오래 두고 쓰는 건 아까운 일이에요. 작은 병으로, 자주 사서, 빨리 쓰는 것.

    이게 들기름과 참기름을 맛있게 먹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들기름과 참기름, 결국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이해하고 쓰는 문제입니다.

    보관 하나, 기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밥상이 달라지고, 맛이 달라졌거든요.

     

    그리고 가끔은 어릴 적 기억처럼, 빨간뚜껑, 노란뚜껑으로 기름을 구분하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엄마가 왜 들기름은 냉장고에 넣으셨는지, 이제는 저도 알 것 같아요.

     

    오늘 저녁엔, 들기름 한 방울을 나물에 살짝 둘러보세요.

    입안에 퍼지는 그 고소함이, 의외로 '처음'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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